사랑이 총알이 되는 순간…약혼한 연인, 올림픽 빙판 위서 ‘금메달 놓고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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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jasavolainen/Instagram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사랑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인기 스포츠 로맨스 드라마 ‘히티드 라이벌리(Heated Rivalry)’가 “적국의 두 하키 선수가 사랑에 빠진다면?”이라는 가상의 질문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설정이 현실이 됐다.
스웨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수비수 안나 셸빈(Anna Kjellbin)과 핀란드 대표팀의 론야 사볼라이넨(Ronja Savolainen)은 약혼한 연인이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연인이 아닌, 서로 다른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향해 맞서는 경쟁자가 된다.
하키 강국이자 오랜 라이벌 관계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대결 구도 속에서 두 선수의 로맨스는 더욱 상징적인 이야기가 됐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성소수자 선수들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대표팀의 마리-필립 풀랭과 로라 스테이시처럼 부부가 같은 팀에서 함께 뛰는 사례는 이미 팬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국가 대표로 올림픽 빙판 위에서 맞서는 커플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셸빈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약혼자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아마 서로 많이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둘 다 완전히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 마주치긴 하겠지만, 언제 무엇을 할지 철저하게 관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사랑보다는 국가대표로서의 책임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다만 이 커플이 실제로 올림픽 무대에서 맞붙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예선 조가 달라, 두 팀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해 충분히 올라가야만 맞대결이 성사된다.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한 사람의 승리는 다른 한 사람의 올림픽 금메달 꿈을 끝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상황은 두 선수에게 처음은 아니다. 셸빈과 사볼라이넨은 북미 여자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PWHL)에서도 서로 다른 팀에서 뛰며 이미 수차례 적으로 만났다.
사볼라이넨은 오타와 차지 소속이고, 셸빈은 토론토 셉터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셸빈은 “내가 이길 때는 그녀가 정말 잘 대해준다”며 웃었지만, “그녀가 이기면 내가 며칠 동안 말을 안 할 때도 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약 5년간의 연애 끝에 2024년 약혼을 발표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스포츠와 사랑, 경쟁과 헌신이 교차하는 현대 올림픽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연인이 가장 치열한 순간에는 가장 냉정한 라이벌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히티드 라이벌리’가 그려낸 서사이자 이번 올림픽이 현실로 증명하는 장면이다.
만약 토너먼트에서 이 커플이 맞붙는 순간이 온다면, 빙판 위에서는 사랑보다 국가가, 감정보다 승부가 우선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이든, 이들의 이야기는 올림픽 역사 속 가장 인간적인 드라마 중 하나로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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