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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로 요리 가르친 엄마, 다음 날 총격 사망”…AI 전화사기 불러온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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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랜드-홀의 대시캠 화면. 총격 직전, 윌리엄 브록에게서 도망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클라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제공)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전화 사기로 촉발된 비극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아들은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가 영상 통화 요리 수업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깊은 슬픔을 전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우버 운전기사로 일하던 로-레사 톨랜드-홀(61)은 지난해 3월 25일 오하이오주 사우스 찰스턴의 한 주택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하루 전날 밤, 그는 아들 마리오 홀과 영상 통화로 요리를 함께하며 평범한 일상을 나눴다. 오하이오주 더블린에 살던 톨랜드-홀은 부엌에서 휴대전화를 조리대에 세워두고 아들에게 페퍼 스테이크 만드는 법을 알려줬고, 아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자택에서 이를 따라 했다. 이 통화가 모자의 마지막 대화가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톨랜드-홀은 우버 앱을 통해 ‘소포 픽업’ 요청을 받고 해당 주소로 향했다. 그러나 그 집에 살던 윌리엄 브록(83)은 이미 사기범들로부터 “손자가 위험에 처했다”는 협박 전화를 받은 상태였다. 


사기범들은 몸값 명목으로 1만2천 달러를 요구하며, 돈을 받으러 운전기사가 갈 것이라고 속였다. 브록은 톨랜드-홀이 도착하자 이를 강도 시도로 오인했고, 집 앞 진입로에서 권총으로 그를 맞섰다.


검찰에 따르면 톨랜드-홀은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상황을 설명하며 뒤로 물러나 생명을 구걸했지만 브록은 총 6발을 발사했다. 이 장면은 톨랜드-홀 차량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브록 측은 재판에서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배심원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번 주 브록에게 살인과 중상해, 감금 혐의로 징역 21년에서 종신형을 선고했다.


아들 마리오 홀은 선고 공판에서 피해자 진술서를 읽으며 “어머니는 나의 엄마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다”며 “가족 전체가 산산이 부서졌고, 내 마음에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구멍이 생겼다”고 울먹였다. 그는 어머니가 사망한 뒤에도 수개월간 휴대전화 요금을 내며 음성사서함 메시지를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털어놨다. “이 번호로는 더 이상 답장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톨랜드-홀은 은퇴 후에도 활발한 삶을 살았다. 제빵을 즐기며 명절마다 직접 만든 파이를 아들에게 보내줬고,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는 것을 좋아했다. 과거 세무 감사관과 대중교통 버스 기사로 일한 뒤, 우버 운전은 시간의 유연성 덕분에 자신의 취미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선택이었다. 아들에 따르면 그는 고평점 운전기사로, 일반 운행 구역을 넘어서는 사전 예약 운행도 자주 맡았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사기의 위험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지적된다. 검찰은 사기범들이 실제 손자의 목소리와 유사하게 들리는 음성을 사용해 공포를 조성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이 된 사기범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우버 측은 문제의 호출 계정을 즉시 차단하고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지만, 사건 발생 거의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기 조직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클라크 카운티 검사장 대니얼 드리스콜은 “이 사건으로 두 가족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을 겪었다”며 “가장 비극적인 점은 이 모든 일을 촉발한 범죄자들이 여전히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리오 홀은 이제 어머니가 남긴 삶의 방식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 “어머니는 늘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친절과 배려를 믿었다”며 “그 유산을 내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휴대전화는 이제 조용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여전히 그의 삶 속에 남아 있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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