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교육철학이 USC 총장실까지… 김병수, 한인 이민의 꿈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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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웹사이트캡처
소년 김병수가 뛰놀던 USC, 이제 그가 지키는 총장실이 되다
김병수 USC 총장의 가족 이야기는 단순한 혈연의 기록이 아니라, 한 세대의 꿈과 희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뿌리 그 자체다. 그 뿌리에서 자란 그는 오늘날 USC의 총장실에 앉아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늘 부모님의 손길과 캠퍼스의 햇살이 함께하고 있다.
아버지 김여대 씨는 1960년대 후반,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유학의 문을 두드렸다. USC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고, 그 시절의 USC는 그에게 새로운 세상의 문이었다. 공부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가 대우자동차에서 오랜 세월 임원으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은퇴 생활을 보내고 계시지만, 아들이 USC 총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하시는 분 중 하나일 것이다. 김 총장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는 USC에서 공부하며 미국 사회의 가능성을 직접 보셨고, 그 경험을 통해 저에게도 ‘기회는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어요”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유학 생활은 단순한 학문적 여정이 아니라, 아들에게 ‘교육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시작이었다.
어머니 김성영 씨는 1970년 USC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한 뒤, LA 통합교육구(LAUSD) 소속 공립학교에서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평생을 보냈다.
그녀는 교실에서 단순히 교과서를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눈빛과 가능성을 읽어내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키워내는 교육자였다. 김 총장은 어머니를 회상할 때마다 목소리가 조금씩 낮아진다.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어요. ‘교육은 지식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거야. 교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어’라고요.”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병상에서도 학생들을 걱정하던 모습은 아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병원 침대에 누워 계시면서도 ‘내가 가르친 아이들은 잘 지낼까’ 하시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때부터 교육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모님 모두 USC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USC 가족’이었기 때문에, 김병수 총장의 어린 시절은 자연스럽게 USC 캠퍼스와 하나가 되었다. 아버지가 공부하던 시절과 어머니가 석사 과정을 밟던 사이에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USC 풋볼 경기장으로, 콘서트장으로, 잔디밭으로 뛰어다녔다.
“캠퍼스의 활기찬 소음, 사람들의 웃음소리, 책 냄새, 잔디 향기… 그 모든 게 제 어린 시절의 일부였어요. 그때는 그냥 재미있는 곳으로만 알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제 인생의 첫 번째 집이었죠.”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아버지는 아들을 USC의 세계로 이끌었다. 캠퍼스 산책, 경기 관람, 도서관 방문… 그 모든 순간이 김 총장에게 USC를 ‘가족의 연장선’으로 각인시켰다. “부모님의 USC 사랑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어요. 저는 그 사랑의 연속선상에 서 있는 거예요.”
이 가족사는 한인 이민 1세대의 유학과 희생이 1.5세대 아들에게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여정이다. 아버지의 학문적 열정,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헌신, 그리고 USC라는 공간이 준 기회들이 모여 오늘의 김병수 총장을 만들었다. 그는 “한인 이민 가정의 아들로서 USC와 함께 자랐고, 이제 그 은혜를 USC 공동체 전체에 돌려줄 때”라고 말한다.
소년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걷던 USC 캠퍼스의 길은 이제 총장실로 이어졌다. 그 길 위에 새겨진 발자국 하나하나가 가족의 사랑이었고, 교육의 힘이었다. 김병수 총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꿈의 증거다. 그리고 그 꿈은 지금 USC의 미래를 밝히는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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