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년 벽을 넘었다” USC 역사상 첫 한인 총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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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USC
김병수, 미 서부 사립 명문대 새 얼굴
미 서부를 대표하는 사립 명문대 남가주대(USC)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이 정식 총장에 선출됐다. USC 이사회는 4일 회의를 열고 김병수 현 임시총장을 제13대 총장으로 만장일치 인준했으며, 김 총장은 이날부터 즉시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한인이자 아시아계 인사가 USC의 정식 총장 자리에 오른 것은 145년 학교 역사상 처음이다. 특히 미 서부 지역 사립 명문대에서 한인이 총장으로 선임된 사례 역시 이번이 최초다. 미국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아이비리그 명문 다트머스대를 이끌었던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김병수 총장은 LA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올해 53세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USC 임시총장직을 수행하며 학교 운영 전반을 이끌어 왔다. USC 이사회는 김 총장이 임시총장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리더십과 소통 능력, 그리고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사회에 따르면 김 총장은 5,000명 이상의 교수와 직원을 직접 만나며 40회가 넘는 타운홀 미팅을 열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폭넓게 경청했고, 국내외에서 변혁적 기부와 연구 파트너십을 유치해 대학의 위상을 높였다. 동시에 재정 기반 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며 대학 운영의 안정성을 다졌다는 평가다.
샌퍼난도 밸리 우드랜드힐스에서 태어난 김 총장은 하버드대 사회학과와 영국 런던정경대(LSE)를 거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2012년까지 9년간 연방 검찰 LA지부에서 사기 전담 검사로 활동하며 굵직한 사건들을 맡았고, USC 굴드 로스쿨에서 형사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후 카이저 퍼머난테 그룹 변호사, 글로벌 로펌 존스 데이 파트너 변호사를 거쳤다.
2020년 7월 USC 법률 담당 고문으로 학교에 합류한 김 총장은 입학 스캔들, 운동부 개혁, 코로나19 대응 등 복잡하고 민감한 현안의 최전선에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법률 담당 부총장, 수석부총장으로 잇달아 승진하며 대학 운영 전반을 총괄했고, 이러한 경험이 이번 총장 인준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USC는 김 총장이 정식 총장으로서 학문적 우수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한편, 미래 리더 양성, 복합 사회 문제에 대한 협력적 해법 모색, 학제 간 과학 연구 강화를 핵심 미션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USC 최초의 ‘AI 서밋’을 공동 주최해 교육·비즈니스·사회 전반에 미치는 인공지능의 기회와 윤리적 과제를 논의하며, 책임 있는 AI 담론을 선도한 점은 김 총장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혔다.
김 총장은 정식 총장 취임 성명에서 “USC를 단순히 발전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과 연구, 혁신, 창의성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960년대 후반 USC에서 공부하며 삶의 방향을 형성한 두 유학생의 아들로서, USC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몸소 느껴왔다”며 교직원과 학생들과 함께 대학의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의 가족사와도 맞닿아 있다. 김 총장의 부모는 모두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유학생으로, 어머니는 1970년 USC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부친은 USC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편 김 총장은 법률가이자 행정가일 뿐 아니라 첼로 연주자로도 알려져 있다. 학창 시절 USC 손턴 음대 교수에게 첼로와 실내악을 사사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이웃들을 위한 ‘현관 콘서트’를 열어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USC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김병수 총장의 선임은, 미국 고등교육계에서 한인과 아시아계 리더십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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